美 북동부 눈폭풍으로 피해 속출…24명 사망

【오거스타=AP/뉴시스】 미국과 캐나다 동부에 몰아친 눈폭풍에 성탄절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정전사태가 발생해 약 50만 명이 깜깜한 밤 추위에 떨었고 최소 24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 기상청은 이날 북부 고원지대와 중부 로키 산맥에 눈이 더 내리고 성탄절 아침에는 5대호와 중서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캐나다에서는 5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온타리오주(州) 토론토에서 2명이 정전된 집에서 가스 발전기를 사용하다 숨졌다고 밝혔다. 퀘벡주 노스쇼어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앞서 캐나다 동부에서 눈폭풍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로 5명이 숨졌다.

미국에서는 메인주 녹스에서 50대 남성이 발전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다른 1명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으며 미시간주에는 지난 23일 눈폭풍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는 등 이날까지 눈폭풍으로 최소 14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날 토론토 기온이 -15℃까지 떨어진 가운데 9만 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24시간 동안 평소에 20건이었던 일산화탄소 중독 신고 전화가 110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롭 포드 토론토 시장은 시정부가 혹한 경보를 내린 이날 "신고 전화가 6배 가량 증가한 것을 알고 있다"며 "시민이 따듯하게 하고 싶어 가스 발전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는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소방 당국도 주민에게 집 안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전열기구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촛불 대량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

이날 토론토 외에 온타리오주 다른 지역에 5만2000명, 퀘벡주에 2만1700명, 뉴브런즈윅주에 4만여 명, 노바스코샤주 약 2000명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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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전력회사 관계자는 일부 주민은 오는 28일까지 정전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정전으로 주민이 긴급대피소에서 지냈다.

메인주에서는 현지 전력회사인 센트럴메인파워가 직원 1000여 명을 동원해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10만 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했다.

미시간주에서도 126년만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현지 전력회사 컨슈머 에너지가 전했다. 미시간주에서 지난 21일 눈폭풍으로 180만 명 중 17%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고 이날도 약 15만2000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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