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얼굴 없는 천사'가 3년째 거액을 '자선냄비'에 기부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하하고 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 사관) 자선냄비본부는 22일 오후 7시 45분경 명동 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익명의 후원자가 '1억원권 수표'를 후원하였다고 23일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모금을 진행하던 최수진 구세군 사관학생에 따르면 아침 7시 40∼50분정도였고, 팝페라가수 이사벨이 자선냄비 재능기부로 공연하는 중이어서 대중들이 몰려 있고 약간 시끌벅적한 상황이었다.
어디선가 50~60대 정도로 보이는 신사분이 걸어오셔서 자선냄비 앞에 섰고, 신월동 주민이라고 쓰인 봉투를 건네시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 참 후 그는 결혼한 두 딸에게 기부를 한다고 전하고, 딸들에게 인증샷을 전해 주고 싶다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이 신사는 모금함에 손을 내밀며 "좋은 일을 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라고 말하며 목이 멘 상태에서 자선냄비에 성금을 기부했다.
자선냄비본부에서는 23일 오전 은행에서 계수하는 과정에서 수표와 편지 사연이 적힌 봉투를 발견했고, 아래의 사연이 적혀 있었다.
신월동 주민으로만 알려진 이 익명의 후원자는 지난 2011년 12월 4일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2012년 12월 9일 명동 입구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전달한 이와 같은 사람으로 구세군은 파악하고 있다.
이 얼굴 없는 천사는 올 해로 벌써 3년째 이 같은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