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 자선냄비본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45분께 서울 명동 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익명의 후원자가 1억원권 수표를 후원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장에서 모금을 진행하던 최수진 사관학생은 "팝페라가수 이사벨이 자선냄비 재능기부로 공연하는 중 50~60대 정도로 보이는 신사분이 걸어오셔서 모금함에 선 뒤 신월동 주민이라고 씌여진 봉투를 건네시며 눈물을 글썽이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분은 결혼한 딸들에게 인증샷을 전해 주고 싶다고 사진을 찍으셨다"며 "'좋은 일을 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라며 목이 메이신 상태에서 사랑의 성금을 기부하셨다"고 전했다.
자선냄비본부는 23일 오전 은행에서 계수하는 과정을 통해 수표와 편지 사연이 적힌 봉투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생전에 사랑과 감동을 주셨고 지금도 왕성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나라의 부흥, 경제발전 고도성장의 주역이셨던 분들이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병마에 시달리는 불우 이웃이라면 이분들이야말로 이웃의 도움이 필요하고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불우이웃을 도우며 사회의 봉사자로 일하시는 구세군 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신월동 주민으로 알려진 익명의 후원자는 2011년 12월4일 명동 우리은행 앞, 2012년 12월9일 명동 입구에서 성금을 전달한 후원자와 동일인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