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장 천장 무너져…88명 부상

【런던=로이터/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극장 천장이 공연 중 무너져 90명 가까이 다쳤다고 현지 응급구조대가 전했다.

19일(현지시간) 런던 아폴로 극장에서 가족 관객을 포함해 약 720명이 연극 ''한밤에 개에게 생긴 이상한 일'을 관람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응급구조대는 81명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경상자, 병원으로 이송된 7명이 중상자로 지금까지 부상자는 88명이며 대부분 머리를 다쳤다고 전했다.

런던 소방서의 닉 하딩은 이날 저녁 극장에서 공연 중 10m X 10m의 화려한 석고 천장 일부가 발코니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건물에 있던 모든 사람이 대피했고 모두 무사하다"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사고 원인에 대한 추정하기 이르다고 말했지만, 현지 경찰은 고의적 범죄 행위나 테러 공격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하딩은 이날 사고 전 강한 폭풍이 불었던 징후도 없었다며 밤까지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현장 목격자들은 공연 중 4층 강당에서 천장이 갑자기 무너져 안에 있던 사람들이 공연의 일부가 아닌 실제 상황임을 알고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극장 맨 위에 자리했던 관객 스티브 조지(29)는 "천장이 1등석으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며 "먼지가 자욱하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아내 생일을 맞아 아내와 공연을 보러왔던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객인 마셀 츄는 "짙은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황이 됐고 사람들이 나를 마구 치며 극장을 빠져나갔다"며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성탄절 전 주로 인파로 가득한 극장 인근 도로인 샤프츠베리 애비뉴에는 구급차들로 가득 찼다.

극장과 같은 블록에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의 점장 토마스 아시헨은 "사람들이 모두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뛰어나왔다"며 "응급구조대가 사람들을 비닐 담요에 싸서 데려가거나 들것에 실어갔다"고 전했다.

1901년 2월 개장한 아폴로극장 안에 있던 부상자들은 인근 기엘굿 극장으로 옮겨졌고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버스 1대가 동원됐다.

하딩은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이 같은 사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국극장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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