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스타 "동성애=죄" 말했다 '출연 정지' 논란

'덕 다이너스티' 주연 필 로버트슨 징계에 기독교계 항의 쇄도
지난 7월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교회에 초청되어 강연하고 있는 필 로버트슨의 모습. ⓒ새들백교회 영상 화면 캡처.

미국에서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리얼리티 쇼 주연 배우가 '동성애에 반대하는 언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출연 정지를 당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케이블 채널인 A&E네트워크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덕 다이너스티(Duck Dynasty)'의 필 로버트슨(67·Phil Robertson)은 보수 기독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남성 매거진 GQ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동성애는 죄"이며 "미국은 동성애를 회개해야 한다"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밝혔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A&E네트워크는 로버트슨에게 출연 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그의 발언은 방송사의 관점이나 정책과는 상관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그의 관점은 개인적인 것으로 우리의 관점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LGBT 커뮤니티를 지지해 왔다"며 "우리는 그의 방송 출연을 무기한으로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방송사의 결정은 쇼의 시청자들과 기독교계의 큰 항의를 낳고 있다.

'덕 다이너스티'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한국에서도 최근 히스토리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출연진의 기독교적이고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담아내 기독교계의 지지를 받아 왔다.

현재 기독교인 시청자들은 방송사측의 결정에 반대하는 뜻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기독교계에 해당 방송사 보이콧을 요청하고 있으며, 방송사 사이트에도 항의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브라이언 레퍼드는 "인터뷰에 대한 개인적 답변으로 그를 '벌' 주다니 이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가 당신들을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들은 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시청자인 크리스털 맥르모어 허긴스는 "덕 다이너스티가 인기를 모은 이유는 출연자들의 신앙 때문이다. 그런데 그를 자신의 신앙적 관점을 밝혔다는 이유로 처벌하다니 실망스럽다.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채널을 시청하지 않을 것이다"고 썼다.

필 로버트슨은 평소에도 동성애를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자신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으며, 이로 인해 LGBT 단체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현재 미국의 대표적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GLAAD는 로버트슨의 견해를 문제 삼으며 프로그램 종영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로버트슨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의 기도와 지지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가족이기에 그가 없이 방송을 이어나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해 방송사와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비록 그의 답변이 거칠었지만 그의 신념은 성경의 가르침에 기반한 것이다"며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 위에 세워진 가족이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있음을 여러분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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