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민영화저지 위해 파업 중단없다"…2만개의 촛불

전국철도노조 총파업 11일째인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총력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3.12.19.   ©뉴시스

파업 11일째인 철도노동조합은 19일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해 계속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전국 조합원 1만2000여 명과 시민 8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철도민영화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제1차 전국 규모 상경투쟁을 벌인 데 이어 두 번째다.

철도공사가 이날 오전 9시까지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복귀할 것을 촉구했지만 전국 노조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서울광장을 찾아 자리를 가득 메웠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2만 여명의 손에는 밝게 빛나는 촛불이 들려 있었다. 영하권의 강추위도 이들의 투쟁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무대에 선 노조 간부들의 결의 내용에 촛불을 드높이며 서울광장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파업 투쟁, 승리 투쟁, 결사 투쟁'을 외쳤다.

결의대회 사회자로 나선 김갑수 전 서울지방본부장 해고자가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정권 1년 동안 조합원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라며 외치자 참가자들은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응답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경찰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불참했다.

그러나 결의대회가 막바지에 이를 즈음 김 위원장이 스크린을 통해 참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원 생중계로 시작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참가자들을 더욱 응집시켰다.

김 위원장은 "수십명에게 체포영장 발부하고, 수백명을 해고시키겠다고 하고, 8000명을 직위해제해서 징계로 위협해도 우리의 파업과 철도 민영화저지 시위를 막아설 수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2월 9일 시작된 철도노동자 파업은 이제 절반의 승리를 넘어 온전한 승리로 달려가고 있다"며 "힘찬 총파업 투쟁을 통해 철도의 주인은 철도노동자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불편을 참아가며 철도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성의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우리의 국민들이다. 우리의 투쟁은 우리를 지키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라며 "민생경제를 살리는 투쟁을 가로막는 자들은 국토부요, 정부요, 철도공사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이 진정한 축하의 자리가 되려면 철도노동자에게 한 약속인국민합의 없이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철도 파업의 종결을 원한다면 공권력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를 위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결의대회가 끝난 오후 7시부터 민주노총과 연대해 '범국민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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