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집중호우에 피해 속출…이재민도 400여명

李대통령 "농작물 피해·인명피해 대책 세워달라"

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현재 전국에서 모두 1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38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도 속출해 지역별로는 경남 75가구 182명, 전남 46가구 97명, 경북 17가구 39명, 전북 12가구 25명, 대전 10가구 27명, 충남 7가구 15명 등 전국적으로 167가구 38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144채가 침수되고 23채는 전파되거나 반파됐으며 농경지 3만5천216ha와 비닐하우스 314.9ha가 물에 잠겼다.


도로 76곳이 유실돼 51곳은 응급복구됐으나 25곳은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둑이 유실되는 등 하천 범람 지역이 71곳에 달했으며 이 중 25곳의 복구가 끝났다.


특히 군산은 지난 10일 하루에만 308.5mm의 비가 내려 7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관측 이래 최대를 기록했고, 진주(318.0mm, 9일), 고흥(305.5mm, 9일) 등도 7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군산 366.5㎜, 대전 242㎜, 부여 226.5㎜, 보령 238.5㎜, 금산 193㎜, 청주 91㎜, 용산 65.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또 중남부지방을 강타한 장마전선이 경기남부 등 수도권으로 올라왔지만, 애초 예상한 것과 달리 많은 비가 오지 않아 큰 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및 충청남도 지방에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부지방의 비는 내일 낮 일시적으로 약해지는 곳도 있겠으나 밤부터 다시 강해지면서 수요일인 13일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데다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와 축대붕괴, 산사태 등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재해 대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공사 구간 중에 있는 곳을 비롯해 걱정되는 곳은 사전에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인명피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주민들을 피신시키라"고 지시했다.


또 이 대통령은 "농작물 피해는 서민 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도 인명피해와 함께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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