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식 장기불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민 반응이라는 것이다.
김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에 벗어나 있다고 해서 일본과 같은 디플레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11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0.9% 올랐다. 9월과 10월의 0.8%, 0.7% 보다는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나, 0%대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1999년 7~9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근원 인플레이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은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러가지 정부 정책의 효과를 배제하면 근원인플레이션은 2% 넘을 것"이라면서 "명목임금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율(2.9%)도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근원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상승률(CPI)보다 높은 것이 글로벌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유럽의 CPI와 근원물가는 각각 0.9%, 1.1%였고, 미국의 경우 1.2%, 1.7%였다"면서 "다른나라에 비해 한국의 근원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유가와 국제상품 가격 하락이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회복세와 관련해서는 "성장률이 4분기를 합치면 3%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면서 "(이 숫자에 맞춰) 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통계로 본 지표와 체감경기 사이의 괴리가 나타나는 것은 분배 문제라고 짚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과 박원암 홍익대학교 교수,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신인석 중앙대학교 교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