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개신교계 진보 단체와 교단이 16일 한날 시국기도회를 진행해 국가기관 대선 개입 및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개신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는 이날 시국기도회를 진행했다.
목정평은 이날부터 한국기독교회관 709호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목회자금식기도회를 시작해 성탄절인 25일까지 진행한다.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회견을 가진 목정평은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은 사임해야 한다"며 "공안탄압과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기장은 오후 2시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및 국정원 개혁을 촉구했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NCCK 정의평화의원회에서 참가한 500여명은 오후 4시부터 '정의·평화·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불법 대선개입 의혹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했다. 개신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는 오후 7시30분부터 대한문 앞에서와 을지로2가 향린교회서 시국기도회를 가졌다.
오후 7시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청계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열어 "이번 대선은 국정원을 비롯해 정권 전반이 연루된 부정선거였다며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정당한 요구를 종북몰이, 국가 정통성에 대한 도전이라며 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은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국선언대회'를 개최해 '한국교회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준수한다'등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계에 잇따른 국가기관 대선개입 비판 시국선언 등 움직임이 '반(反)종교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한국교회 대표적 보수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같은 날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적 종교계의 잇단 시국선언이 사회의 갈등과 대립형성에 일조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기독교사회책임,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한국미래포럼 등은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는가의 문제는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대통령 사퇴 요구'는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라는 내용이 포함된 시국선언문 교계 지도자 중심의 서명운동을 4일부터 시작했다.
이 시국선언문에는 16일까지 목사 5,100명, 장로 1,443명 6,543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앞서 12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주최측은 서명운동을 평신도, 일반인 등으로 확대해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샬롬나비행동은 12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관련 성명서를 내고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관련해 정치·사회는 물론 교계까지 각계 진보와 보수 간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서로 한 발짝 물러나 '합리적인' 진보와 보수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