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곤 칼럼] 행복한 가정의 원칙

김칠곤 목사   ©크로스로드 한인교회

문화가 다른 미국 목사님들과 교회 운영위원들과 함께 그리 멀지 아니한 캠핑 장소에 가서 1박 2일 수련회를 할 일이 있었는데, 미국 사람들의 수련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너무나 궁금했었다. 수년 동안 영어권 선교사들과 팀사역을 위해 캠퍼스에서 생활을 하였지만 교회 직원들과 함께 수련회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수련회 첫날 모임 장소에 가서 보니 자신들이 가지고 온 게임을 즐기고 몸이 피곤한 사람은 각자 방에 가서 쉬는 것이었는데 한국교회의 수련회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차이를 느꼈다. 한국교회의 수련회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첫 날부터 식사 이외에는 기도와 말씀 그리고 찬양의 빠듯한 스케줄로 은혜받기에 바빠서 잠을 잘 시간도 부족하다. 어떤 사람들은 은혜를 받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을 꼬박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고 나면 너무나 피곤하여 그 다음 날에는 어쩔 줄 모르고 그 피곤의 영향으로 몸을 회복하는데 며칠이 걸린다.

동 서양의 문화에서 보면 수련회(Retreat)는 둘 간의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서양 문화의 수련회(Retreat)는 자신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쉼을 갖는 것이며 동양 문화를 가진 한국교회의 수련회는 영을 다시 회복(Re-treat)함으로 영적인 충전을 받는 것이다. 무엇이 옳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동서양의 교회들이 모여서 수련회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수련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함께 찬양(Praise together)하고, 함께 기도(Pray together)하며, 함께 머무는(Stay together)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의 원칙에 대해서 아침 경건회 시간에 경건회를 이끈 나이 드신 한 미국 목사님이 언급했는데 그것들은 바로 자신들이 어렸을 때 하나님을 믿는 가정들이 내세운 표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실행되어졌기에 미국인 구세대는 이 표어에 대해서 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청

교도 정신에 의해 세워진 미국의 가정들은 하나님을 위해 날마다 온 가족이 찬양과 기도, 그리고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가정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도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삶이 너무나 바빠서 가정의 사회적인 구조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었고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개인주의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가족이 함께(together)하는 정신이 점점 소멸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이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선진문화를 이루는 나라들 어디에서나 공통점이 되어 버렸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이 세 가지가 존재 되어야 하는데 현대인의 가정에서 점점 희석되어 버리기에 각 가정의 가족이라는 구성원 간에 사랑이 없어 냉랭할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께하는 생활을 해 보지 아니하였기에 자녀들이 장성하게 되면 부모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힘들어 하고 설상가상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있어도 무엇을 함께 해야 할지를 몰라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을 두지 아니하고 각자가 하고자 하는 것만 행하게 된다.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일은 시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행복한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이루는 근본이 되는 것이 소멸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아니 된다고 본다. 이것들이 가정에서 소멸되면 소멸 될수록 가정은 안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적인 질병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 땅에 숨을 쉬고 있는 모든 만물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특별히 하나님으로 부터 구원함을 받은 가정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매일 같이 있어야 한다. 죄에서 구원함을 받은 인간은 새로운 피조물이다. 사도바울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5:17) 라고 언급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보호 가운데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주님을 입술로 찬양하는 것이며, 그 찬양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의 찬양과 우리의 삶이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령님께서 나를 늘 위로하신다는 것에 대한 찬양을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함으로 자녀들에게도 찬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주님을 찬양하는 것은 우리의 호흡이 다 할 때까지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이다. 찬양이 없는 가정은 영혼이 메말랐을 뿐 아니라 기쁨도 감사도 없는 가정임에 틀림이 없다.

두 번째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의 구성원들 간에 각자가 하나님께 기도를 해야 하고 가족의 구성원들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나를 바꾸시기 때문이다." "기도는 상황을 바꾼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의 중심에는 내가 바뀌어야 나의 눈이 상황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란다면 기도를 통해 나를 바꾸라 그러면 배우자와 자녀들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으로 볼 때 기도는 외적인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것이다.

삶의 행복이라는 기적은 바로 기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나의 가치를 바꾸고 가정을 바꾸는 것이 기도인데 이것이 없이 가정의 구성원들이 살아간다면 서로를 위로할 힘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며, 서로 간에 그리움과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마지막은 가족이 함께 나누는 삶을 통해 서로를 배우는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으로 가장 좋은 것은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을 더 많이 늘리는 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이 "밥"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어릴 때 아이들과 함께 밥상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하면 한 바탕 전쟁을 치르게 되며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그러면서 밥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할 수 있는지,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밥을 먹는데 있어서 어떤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 중에 한 가지 의학적으로 중요한 것은 가족이 한 자리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 식구들 모두가 정서적으로 안전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사람의 인체의 호르몬 중에 옥시토신이 있는데 이것은 정서적 안정성을 유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로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할 때 옥시토신의 분비가 가장 왕성해 진다는 것이다.

가족이 식탁에서 함께 밥을 나누는 것은 정서적,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소중한 시간임에 틀림이 없다. 함께 찬양, 기도 그리고 밥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나의 일을 내려놓고 서로를 위해 시간 투자를 하는 것인데 이것이 힘이 들지만 행복을 위한 축복의 통로라면 이것을 위해 각 가정의 구성원들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ㅣ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김칠곤목사 #김칠곤칼럼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