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 찬반 대토론회 패널, 전광훈·김충립·이만열·송평인

교육·학술·종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한국교회언론회 주최로 14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교계에 기독교 정당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그 문제점에 대한 것과 원론적 찬성에 대한 세미나와 대담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정작 찬성과 반대에 대한 직접적인 토론회는 많지 않았다.

기독교 정당의 출현이 한국 사회에 또다시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가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한다. “기독교 정당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공개토론회는 9월 1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왜 기독교 정당이 필요한가? ▲정교분리원칙에 위배되지 않는가? ▲기독교 내의 공감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성공 가능성은? ▲기독교 정당의 정책은 무엇인가? ▲국민들의 비호감을 어떻게 보는가? ▲기독교 정당의 난립은? ▲전국 정당으로 245개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있나? ▲정치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 ▲목회자가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다루게 된다.

기독 정당에 대하여 찬성하는 패널로는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전광훈 목사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충립 박사, 반대 패널로는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교수와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이 나선다. 사회는 교회언론회의 대변인 이억주 목사가 맡는다.

한국사회에서 기독교 정당의 도전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때 고 김준곤 목사와 조용기 목사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한국기독당’은 전체 유효투표 2,128만5,884표(투표율 60.6%) 가운데 22만8,837표(1.07%)를 득표하였다.

그리고 2008년의 ‘기독사랑실천당’의 이름으로 도전한 제18대 총선에서는 유효투표 1,713만1,537표(투표율 46.1%) 가운데 44만3,775표(2.59%)를 득표하였다. 그러나 비례대표 의석은 배분받지 못하고, 정당의 명목만 이어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2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기독교 정당의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기독사랑실천당(대표 민승 목사)이 있고, ‘한국기독당’이 지난 7월 23일 창당되어 정훈 목사를 대표로 선출하였다. 그리고 9월 2일 기독자유민주당이 창당을 선언하였다.

그런가 하면 진보측에서는 8월 30일 ‘2012 생명평화 기독교 행동’(상임 대표 김상근 목사, 박경조 주교, 신경하 감독, 이만열 교수)이 창립되어 기독교를 표방하면서 정치적인 행보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기독교 정당에 대한 우려도 크다. 우선 2004년 당시 기독당이 창당될 당시에 CBS저널이 목회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에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교회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란 이유로, 63% 정도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윤실이 201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면에서 17.6%만이 ‘신뢰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런 가운데 9월 2일 전국의 200여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에서는 “기독교 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는 논평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유는 2004년, 2008년 두 번의 실패와, 기독교 정당의 시작이 개개인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기독교 정당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기독교인의 삶이 정치·경제·문화·사회 등과 별개가 될 수 없고, 기독교는 종교개혁 이후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킨 긍지를 가져야 하며, 정교분리 원칙을 바로 이해하여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에 복음이 들어 올 때, 선교사들은 교인들이 정치(독립운동)에 가담하여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교분리’를 강하게 주장하였고, 이를 따라 복음이 들어온 지 50년 후에 헌법을 명문화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헌법 20조에서 정교분리를 명시함)것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미국의 헌법에도 ‘국가가 국교를 만들 수 없다’는 규정은 있으나, ‘분리한다’는 표현은 없다.

또 일부 한국교회 지도자 가운데 기독교 정당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현재의 기독당을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누가 기독교 정당을 이끌고 있느냐?’의 문제도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기독교 정당을 선뜻 표방할 인물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 주최측은 기독교적 정치의식을 확산하고 기독교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독당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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