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7일째인 15일.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주부터 KTX와 수도권 전철 등이 감축 운행된다.
15일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KTX와 수도권 전철은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운행 중이며, 주말에도 철도 이용에는 큰 불편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물열차의 경우 평시 대비 36.4%, 비상열차운행 계획 대비 100%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다. 시외·고속버스, 항공기 등도 좌석 공급에 여유로운 상태다.
국토부는 시외·고속버스의 좌석점유율은 79%로 90%가 넘으면 임시편 투입을 검토할 계획이며, 59% 탑승률을 기록 중인 항공편도 필요시 내륙노선 임시편 투입을 검토 중이다.
특히 철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대체 인력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코레일은 내주부터 KTX와 수도권 전철 등 대부분의 열차를 감축 운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KTX는 오는 17일부터 일평균 주중 200회에서 176회로, 주말 232회에서 208회로 24회(주중 대비 12%) 감축 운행된다.
수도권 전동열차도 오는 16일부터 주중 2109회에서 1931회로 178회(8.4%)로,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 낮 시간대 위주로 감축되며 주말에는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행할 계획이다.
노사가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산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세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이후 화물열차 수송율은 30%대로, 산업현장마다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운송량의 70~8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업계를 비롯해 유연탄 등의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번주 대설주의보 속에 눈까지 내리면서 화물차를 통한 육로 육송에도 차질을 빚어,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송에 차질을 빚은 물량이 8만8674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65억7000만원에 달한다. 대체 운송으로 인해 증가한 물류비는 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화물 운송량이 평소의 30%대에 그치면서 철도운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석탄, 수출용 컨테이너 등 분야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멘트의 철도운송 비중은 33%며 석탄과 컨테이너는 각각 47%, 9%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체운송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는 경기침체에 더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가중시킨다"며 "철도파업이 조속히 해결돼 산업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 양측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지난 13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에는 수출활동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생겨 건설 업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석탄과 유류 등 에너지원 수송 차질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차질을 막기 위해 물류업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저 저하된다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