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14일 "중국식 경제개혁의 상징으로 여겨진 장성택 처형과 함께 그의 추종자들이 피의 숙청을 당한다면 북한의 경제개혁이 뒷걸음치고 내부의 극심한 권력투쟁으로 불안정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그간 북한의국영경제가 소련 붕괴이후 외부원조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장성택은 중국 등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특별경제구역의 문호를 개방하는 노력을 기울여 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면 고모부를 처형할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이라며 "조급한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피비린내나는 숙청이 이어질 것이다. 북한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강경파들이 장성택이 중국에 너무 치우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으며 김정은은 중국에 지하자원을 싸게 팔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면서 "장성택이 김정은의 권좌에 도전했다는 죄목은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장성택에 대한 전격적인 처형이 김정은의 대담성과 함께 권좌에 도전하는 누구도 제거될 수 있다는 충격요법이 되었지만 앞으로 북한의 나라살림을 누가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고 물음표를 달았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동북아전문가 존 박 연구원은 "장성택은 북한의 넘버원 '재정 발전기'였다. 그로 인한 수입은 김씨일가의 비자금 금고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도 "장성택은 북한에서 경제 개혁을 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의 처형은 북한의 경제 개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형통지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