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등 보수단체, 잇단 종교계 '시국선언' 규탄

국회의원회관서 시국선언대회 개최…분열 아닌 연합 강조
13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국선언대회'에서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과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애국연합)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국선언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종교계의 잇따른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 관련 시국선언 등 움직임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1, 2부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과 소속 목사들을 비롯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 대표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새누리당 주요 인사들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국선언대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정몽준 의원, 황우여 대표, 김무성 의원.   ©채경도 기자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국을 건강하고 행복하며 확실한 주권 아래 세우는 일은 전능하신 하나님 한 분만이 하실 수 있다"며 "이 난국을 벗어날 길은 기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왼쪽)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   ©채경도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축사에서 "최근 일부의 극단적 발언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세운 지도자를 흔드는 상황에서 이런 모임을 갖고 시국선언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분열이 아니라 하나됨이 성령 역사이고 이는 기독교 신앙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한국교회는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모든 일에는 사랑으로 행할 것을 선언한다' ▲'한국교회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준수하며, 평화통일의 날까지 쉬지 않고 기도할 것을 선언한다'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전 국민들을 사랑하며 섬길 것을 선언한다' ▲'한국교회는 공산주의를 불용하지만 그들이 복음 안에서 회개하며 치유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할 것을 선언한다' ▲'한국교회는 약자들을 돌보며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된 시국선언문을 예장합동 총무 황규철 목사의 선창을 따라 함께 외쳤다.

1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한기총 주최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국선언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예장합동 총무 황규철 목사의 선창을 따라 시국선언문을 외치고 있다. 아래는 한기총 총무협의회 회장 정춘모 목사의 선창에 따라 참석자들이 구호 제창을 하고 있는 모습.   ©채경도기자

한기총 총무협의회 회장 정춘모 목사의 구호 제창에 따라 참석자들은 △'국론 분열세력 규탄한다' △'대한민국 영토주권 사수하자' △'정의구현사제단 사죄하라' △'막말의원 사퇴하라' △'남북 평화통일 이룩하자' △'국론통합·민생안정 이룩하자' 등을 함께 외쳤다.

한편, 시국선언대회 직후 참석자들은 여의도 MBC 앞으로 이동해 MBC 'PD수첩'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등을 비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과 관련해 방영금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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