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로이터/뉴시스】러시아 의회는 13일 범죄 혐의가 인정된 사람에 대해 최소 10년 동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지지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제1독회에서 이 법안을 332대5로 지지했으며 제2, 3 독회에서 승인될 경우 법으로 제정된다.
이날 2018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크렘린 비판자 알렉세이 나발니(37) 변호사는 이 법안이 푸틴과의 대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 변호사는 지난 9월 절도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며 당시 정치적 재판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푸틴 비판론자들은 푸틴이 사법부를 통해 나발니와 같은 라이벌들의 대선 경쟁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최소 징역 5년으로 처벌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 또는 경제범죄 혐의로 기소된 자에게는 범죄 기록이 말소된 이후 10∼15년 동안 선거 출마를 금지하고 있다.
이 법안은 성범죄자들의 평생 출마 금지를 규정한 기존 법을 개정한 것이다. 올해 초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기존 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