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다시 유명 목회자의 아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서밋교회 전 담임목사인 아이작 헌터(Isac Hunter·36) 목사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헌터 목사는 미국의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인 조엘 헌터(Joel Hunter·63) 목사의 아들로 현지 교계에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조엘 헌터 목사는 플로리다 노스랜드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종교 자문위원이자, 현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 이사와 세계복음연맹(WEA) 북미이사로 섬기며 복음주의 교계에서 눈에 띄는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자살한 아이작 헌터 목사는 세 자녀의 아버지로, 자신이 창립한 서밋교회를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역량있는 목회자였다. 그러나 그는 최근 교회 재직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한 뒤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4월 쓴 것으로 밝혀진 유서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이 나의 자녀들, 부모님, 형제들과 친구들을 더 사랑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나는 가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짐이 되어버렸다"고 썼다.
아직까지 조엘 헌터 목사를 포함한 그의 가족측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서밋교회와 노스랜드교회측은 그가 사망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발표를 내놓았다.
서밋교회의 제프 컨 목사는 "그의 아내와 세 명의 자녀 그리고 모든 가족들을 염려하고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그들을 돕길 원한다"며, "우리는 그가 모두의 삶에 준 영향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예수님은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그를 사랑하시며 그가 지금은 천국에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지속해나가고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노스랜드교회에서 오랫동안 섬겨 온 목회자인 버논 레인워터 목사는 "우리 모두는 조엘 헌터 목사 가족을 위해 함께 슬퍼하고 있으며 아이작을 그리워할 것이다. 우리는 그를 어렸을 때부터 봐 왔고 그를 사랑한다. 우리의 슬픔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4월 막내 아들을 자살로 잃은 릭 워렌 목사 가족 측은 아이작 헌터 목사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각별한 애도를 표명했다.
케이 워렌 사모는 트위터에 "사랑하는 아이작을 잃은 조엘 헌터 목사의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다.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눈물만 흐를 뿐이다"고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이 비극적인 소식에 WEA의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도 특별히 조엘 헌터 목사 가족을 위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조엘 헌터 목사와 개인적으로도 오랜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조엘 헌터 목사는 우리 WEA 북미이사회의 오랜 일원일뿐 아니라 소중한 친구이기도 하다. 오늘 나는 그의 아들 아이작의 사망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WEA의 모든 가족들이 조엘과 그의 아내 베키, 그리고 모든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