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칼럼] 인생=일생

LA한인연합감리교회 김세환 목사
김세환 목사   ©LA연합감리교회

누구나 인생을 한 번 삽니다. 한 번 살기 때문에 "일생"이라고 합니다.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니 "경험"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실수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뿐이기 때문입니다. "철이 들었다"는 말은 "인생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함부로 호기(豪氣)를 부린다든지, 자신만만하게 덤벼들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코 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몰락과 대역전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흘러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죽는 순간까지 영원한 철부지들의 향연입니다.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좀 다르게 살고 싶다"고 막연하게 너스레를 떠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생은 딱 한 번밖에 기회가 없습니다.

어설프게 윤회(輪廻)를 이야기하고, 환생(還生)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코 경험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사 이루어진다 해도 그것은 또 다른 인생의 독자적인 모습일 뿐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지 않으면, 그나마 지금 쥐고 있는 인생도 흐르는 "강물처럼" 빨리 지나가고 맙니다. 한 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흘러간 과거는 "이미" 내 것이 아니고, 오지 않은 미래도 "아직" 내 것이 아닙니다.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생각"을 하고, "인식"을 하는 순간, 그 즉시 "지금"은 "과거"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인생은 어느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분별력을 가지고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소중한 "금"이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황금, 소금, 그리고 지금입니다. 황금은 황금만능(黃金萬能)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보물입니다. 또, 소금도 한 때는 노동자들의 급료로 지급될 만큼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보다도 더 소중한 것은 지금입니다.

모든 일을 지금 당장하는 습관을 익혀야 합니다. "인생은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납니다.

오지 않은 미래를 붙잡고 닦달하는 것도 어리석고,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는 것도 허망한 짓입니다. 지금 주어진 시간들을 잘 살아야 합니다. 순간 순간 살아내는 "지금"들이 모인 것을 우리는 "인생"이라고 부릅니다.

#김세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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