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0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추모식장에서 같은 조문객으로 참석한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날 카스트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연단으로 가던 중 자신의 손을 잡아 흔들자 미소를 지었다.
이웃한 두 나라는 반세기 넘게 반목해 왔으며 양국 정상이 악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피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2000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오찬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카스트로와의 악수에도 쿠바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비켜가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만델라의 인종 화해를 수용하면서도 경제 개혁 등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만델라의 자유를 위한 투쟁과 연대감을 가지면서도 자국의 반대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 적대적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일부 조치를 취했으나 무역금수는 해제하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과거 화해 기미를 보이면서도 다시 갈등 관계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