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졌지만 더 불편한 장애 학생들을 돕는 손길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실(22·인간재활학과) 학생은 신입생이었던 지난해 2학기부터 장애학생도우미를 시작했다. 스스로도 몸이 불편하지만, 매일 친구들을 돕느라 바쁜 그녀다.
지체장애가 있는 이은실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싶고 도와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찾다 보니 장애학생도우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올해는 필기가 어려운 지체장애 학생의 수업 시간에 같이 들어가서 필기하는 것을 도왔어요. 그리고 청각장애 학생 도우미로 수업 내용을 타이핑했고요"
이은실 학생이 이번 학기에 돕는 학생들은 지체장애 학생 2명, 청각장애 학생 5명으로, 주중 매일 4~5시간 돕고 있다.
본인의 공부나 학교생활에 지장이 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수업을 듣다 보니까 몰랐던 걸을 알게 되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은실 학생은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걸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되는데...'하는 마음으로 수업시간에 집중하면서 '학생이 괜히 저 때문에 피해보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했는데 성적이 올랐다고 할 때 가장 보람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타자가 빨라서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서 감사해요. 졸업 때까지 장애학생도우미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은실 학생은 "졸업 후에는 직업재활사로 선교 나가고 싶다"며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못해서 기도해야 한다"며 웃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