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蔡 혼외아들 의혹' 관련 조사 속도

자료/서울중앙지검.   ©뉴시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장영수)는 6일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11)군의 가족관계 정보를 무단 열람·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오영(54) 청와대 행정관을 재소환했다.

조 행정관은 지난 6월11일 조이제(53) 서초구청 행정국장에게 채군의 이름·주민등록번호·본적을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며 가족관계등록부 조회를 요청한 인물이다.

조 행정관은 지난 4일 검찰에서 평소 친분있는 김장주(49) 안전행정부 국장의 부탁으로 채군에 관한 인적 사항을 넘겨받아 정보 조회를 요청했을 뿐 외부로 유출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국장은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김 국장은 행안부 내부 감찰에서 인척(姻戚) 관계인 조 행정관과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을 뿐 채군에 관한 정보 조회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행부 감찰결과 김 국장은 지난 6월 한 달간 조 행정관과 11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으며 조 행정관이 서초구청에 채군의 정보 조회를 요청한 6월11일 당일에는 전화 통화 한차례, 문자메시지는 두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 행정관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는 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이르면 다음주 초 김 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전날 김 국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개인수첩과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국장과 조 행정관이 청와대 발표 직후 만나 20여분간 나눈 대화를 녹음한 김 국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행정관에게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 문자·통화 송수신 내역 등 통신기록을 분석하면서 김 국장과 자주 연락한 정황을 잡고, 두 사람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에서 가족부 조회를 부탁하는 취지의 내용이 남아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김 국장과 조 행정관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검찰은 필요할 경우 이들을 대질 심문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곽규택)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54·여)씨를 지난 3,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6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 5월25일께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이모(61·여)씨를 불러내 자신에게 꿔 준 돈 6500만원을 요구하지 않도록 강요한 혐의(공갈)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씨를 상대로 이틀에 걸쳐 이씨와의 금전 거래내역과 채무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폭언 등을 통해 각서를 강요한 사실이 있는지, 이씨 모자(母子)를 협박해 차용증과 채무이행 각서를 돌려받았는지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임씨는 당시 건장한 남성 4~5명과 함께 '돈의 일부를 갚을 테니 더 이상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며 이씨한테서 강압적으로 각서를 받아내고, 이씨가 보관하고 있던 차용증과 채무이행 각서를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채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지 한 달여쯤 지나 임씨로부터 빌린 돈을 갚을테니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약속 장소에서 여러 명의 남성에게 협박을 당하며 각서를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아들과 아버지(채 전 총장)의 존재에 대해서도 발설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씨와 이씨의 아들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임씨로부터 빌려준 돈을 포기할 것을 강요받았다', '남성들이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등의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씨의 진술 내용과 관련 증거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마치는대로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협박에 가담한 남성 2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공범에 대해서도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소환할 예정이다.

#혼외아들'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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