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국내에서 1917년 7월 5일에 1개체가 채집된 이후 베일에 쌓여있던 희귀조류 큰제비갈매기(학명 Thalasseus bergii, 영명 Greater Crested Tern) 30개체 이상을 94년 만에 다시 제주도에서 확인하였다.
이번에 확인된 큰제비갈매기는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과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철새이동 조사를 수행하던 중에 발견되었다.
94년만에 재확인된 큰제비갈매기는 동남아시아, 호주 북부 해안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번식지 주변의 해양에서 월동하는 새이다. 1917년에 한 마리가 채집된 이후로 기록이 전혀 없다가 94년 만에 30개체 이상의 집단이 관찰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학술적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큰제비갈매기는 몸길이가 약 42cm로 괭이갈매기와 비슷한 크기이며, 노란색의 부리와 검은색의 다리, 그리고 뒷머리의 깃이 갈기처럼 돌출되어 있는 검은색의 머리가 특징적이다.
큰제비갈매기가 원래의 분포권보다 1,100km이상 북쪽에 위치한 제주도에서 30여 개체가 발견된 것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태풍이 발생한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과 태풍의 이동경로인 타이완 해상은 큰제비갈매기의 분포권에 속해 있고, 제주도에서의 관찰시간이 태풍의 이동과 일치하였다.
최근, 제주에서는 기후변화와 태풍 등의 기상 요인으로 국내 미기록종인 큰군함조(‘04.8), 에위니아제비갈매기(’06.7), 푸른날개팔색조(‘09.5), 긴꼬리도둑갈매기(‘10.6), 검은슴새(‘10.7) 등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으며 그 외 갈색얼가니새 등 희귀조류도 자주 관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제주도 일대의 철새이동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며, 국가간을 이동하는 철새의 이동경로 연구 등을 통하여 생물자원연구의 중심기관으로 선도적 역할을 주도하고 우리의 소중한 생물자원을 보전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