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상공서 무인 전술비행선 추락

북한·통일
편집부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서북도서 일대를 감시하기 위해 2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들여온 열기구 형태의 무인 전술비행선 2대 중 한 대가 오후 6시께 백령도 상공에서 추락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백령도 인근 서북도서 지역에 배치 예정이던 전술비행선 2대 중 1대가 수락검사(성능검사) 도중 기술적 문제로 떨어졌다"며 "시험비행을 마치고 하강 하다가 떨어진 것이지 추락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열기구 형태의 전술비행선이 하강 도중에 본체 바람이 빠져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방위사업청 등은 전술비행선의 수락검사를 21일까지 끝내고 올해 안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종합 정책질의에서 전술비행선 추락에 대해 "현재까지 민간피해는 없다"며 "(전술비행선을) 회수 중에 있고 (상공) 140m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240억원을 들여 전술비행기 2대를 도입했으며 작년 말 전력화할 예정이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북 감시 및 정찰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백령도에 배치됐다.

하지만 비행체는 미국에서, 광학카메라와 레이더는 이스라엘에서 해외 구매하고 지상통제 장비 등은 국내 업체로부터 구매해 작년 하반기 전력화하려 했지만, 미국 업체와 이스라엘 업체 간 기술협정 체결이 지연되면서 미뤄져 왔다.

지난 8월 전력화를 목표로 전술비행선 운영에 필요한 장비들이 도입됐지만 이번에는 수락검사 과정에서 비행체에서 수집된 정보가 지상으로 원활히 전송되지 않는 결함이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 2일 또 다른 전술비행선 1대가 제작업체 직원의 실수로 파손되어 군 전력화에 어려움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도입 하려는 전술비행선은 열기구 형태로 제작돼 광학카메라와 레이더, 지상통제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지상 10㎞ 안팎의 상공에서 로프로 연결된 방패연 모양의 비행체로 서북도서 북한군의 동향을 주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장비다.

서북도서 지역의 감시·정찰 능력 강화를 위해 백령도에 배치된 전술비행선이 5일 오후 현장 시험평가 도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북도서 전력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전술비행선 . 전술비행선는 240억원을 투입해 비행체는 미국에서, 광학카메라와 레이더는 이스라엘에서 해외 구매하고 지상통제 장비 등은 국내 업체로부터 구매하는 사업이다.(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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