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 수상한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他界)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평화 속에 잠들었다"며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해 입원했다가 9월 퇴원했지만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계속 받아왔다.
고령인 탓에 몸 상태가 쇠약해져 지난 2011년 이래 지금까지 수차례 입·퇴원을 반복한 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다 퇴원했으며 최근 증상이 재발해 재입원하는 등 그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다.
지난 1918년 태어나 대학 시절 시위를 주동하다 퇴학을 당했던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44년 아프리카민족회의와 ANC 청년연맹을 창설하며 인권운동가의 삶을 출발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차별 정책과 독재에 맞서 싸우다 여러 차례 체포됐고 27년 동안의 수감 생활 끝에 1990년 석방됐다.
ANC 의장으로 선출된 후에는 정부와 협상을 벌여 350여 년 동안 지속돼온 인종분규에 마침표를 찍었다.
만델라는 이 공로로 1993년 클레르크 당시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76살의 나이로 남아공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부총장은 6일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