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95세 일기로 타계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민주화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성자'로 존경;남아공 대통령 "가장 위대한 남아공 아들 잃었다" 애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 밤(현지시각)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CNN 등 외신들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숨을 거뒀다고 긴급 보도했다.

그는 지난 6월 지병인 폐감염증이 재발해 입원했다가 9월 퇴원했지만 자택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계속 받아왔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우리는 깊은 슬픔의 순간을 맞이했다. 가장 위대한 남아공의 아들을 우리는 잃었다"며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가 찾던 것을 보았고 그 안에서 바로 우리를 보았다. 그는 남아공 국민들을 하나되게 했다"고 애도했다.

1918년 태어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과 독재에 맞서 싸우다 여러 차례 체포됐고 27년 동안의 수감 생활 끝에 1990년 석방됐다.

1년 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현 집권당) 의장으로 선출된 후에는 정부와 협상을 벌여 350여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인종 분규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샌드턴 고등학교에서 지난7월18일 학생들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95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뒤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기도를 드리고 있다.   ©신화/뉴시스

만델라는 이 공로로 1993년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당시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76살의 나이로 남아공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는 '민족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죄를 시인한 백인들을 사면하는 등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실천했다. '살아 있는 성자'로도 불리며 남아공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또한 남아공의 또 다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성공회 주교를 비롯해 전 세계의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과도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넬슨만델라재단은 "깊은 슬픔을 표한다. 어떤 말도 남아공과 세계가 입은 이 막대한 손실을 표현할 수 없다. 그의 생애와 리더십, 인류와 인도주의를 위한 그의 헌신,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의 희생에 감사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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