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판매상품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 대용량 생수(2ℓ) 등이 편의점 매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U는 올해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대비 55.7%, 삼각김밥 24.2%, 김밥 21.7%, 햄버거 18.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도시락의 경우 연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1억개 이상 판매, 6000억~7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덮밥 등 가공식사제품 매출도 전년 대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덮밥류는 43.4%, 레토르트 31.6%, 즉석면 23.5% 등이다. 1~2인용 국과 찌개 등 가정간편식도 32.5%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CU 관계자는 "다양한 메뉴, 손쉬운 조리법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또한 반찬류 등 1인 가구용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징어채볶음, 멸치볶음 등 밑반찬류의 경우 같은 기간 370%, 햄 통조림 등은 175.1%나 올랐다. 도시락 제품 또한 17.% 상승하는 등 1인 가구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먹거리 상품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대용량 생수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편의점에서는 갈증 해소를 목적으로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500㎖ 이하의 생수를 주축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 인구통계 변화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편의점 대용량 생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1년 43.3%를 기록했던 대용량 생수 매출 구성비는 올해 48.0%까지 상승했으며,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판매 베스트 상품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GS25의 PB상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2ℓ)은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 2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2인 가구 소비자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 혹은 싱글족인 만큼, 직접 물을 끓여먹기 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정 식수용으로 대용량 생수를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끝없는 하락세를 맛보고 있다. CU에서는 지난해 1위에서 올해는 2위로, GS25에서는 2009~2011년 1위에서 지난해 2위, 올해는 3위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가까스로 1위 자리는 지켰으나, 2위(참이슬) 상품과의 격차가 지난해 60만개에서 올해 300개로 크게 좁혀졌다. 미니스톱에서는 PB상품에 밀려 5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