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슬람 정당 지도자, 현지 기독교계에 '위협'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반모르시 시위 지지 비난하며 "후회할 것" 경고
이슬람주의자들의 방화로 심하게 타버린 이집트의 콥틱교회 건물.   ©www.copticworld.org

이집트의 이슬람 정당 지도자가 현지 기독교계에 "반모르시 시위를 지지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이집트 이슬람주의 정당인 가마 이슬라미야(Gamaah Islamiya) 소속의 아셈 압델 마기드(Assem Abdel Magid)가 최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마기드는 모르시 정권에 반대해 일어난 혁명을 "쿠데타"라고 일컬으며, "기독교인들은 이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며 그들은 처음으로 선출된 대통령에 반대하는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쿠데타'를 이끈 것은 소수종교와 부패한 세속주의자들이었다"며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고도 말했다.

마기드는 모르시 정권 퇴출 이전인 지난 6월 초에도 한 이슬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콥틱 교인들에게 반모르시 시위에 가담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당신들의 자녀들을 희생양으로 바치지 말라"고 위협을 가한 적이 있다.

콥틱 교인들은 모르시 대통령 하야 이래로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해 그를 지지하던 이슬람주의자들의 보복성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 왔다.

지난 7월 이래로 82곳의 콥틱 교회가 방화로 불에 탔으며, 이 가운데 32곳은 전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확한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많은 수의 콥틱 교인들의 집과 상점들 역시 공격과 방화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콥틱교회 #반모르시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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