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통근열차 사고는 졸음운전

【용커즈=AP/뉴시스】미국 뉴욕시 브롱크스에서 지난 주말 탈선해 4명을 숨지게 한 통근열차의 기관사가 사고 직전 졸음운전을 했다고 철도노동조합 관계자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앤서니 보칼리코 철도노조 위원장이 사고 열차의 기관사 윌리엄 록펠러(46)가 사고 순간 자신이 졸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미 연방 조사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관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지만 사고 당시 록펠러의 음주나 마약 복용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조사팀이 사고 열차가 곡선 구간에서 규정보다 거의 3배 빠른 시속 132㎞로 진입한 사실을 밝혀 열차 속도가 빨라진 것에 대한 기관사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칼리코 위원장은 "록펠러가 오늘 모두에게 근본적으로 졸음 운전을 한 사실을 밝힐 것"이라며 "그는 당시 열차를 운전할 때 노조원 모두가 하듯이 운전했다. 즉, 사람이 가끔 순간 꾸벅 졸거나 했었을 수 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졸았는지는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록펠러가 졸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힘이 빠진 상황에서 열차가 비상 상태가 됐고 6초 후 열차가 탈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 집행 당국 관계자 2명도 이날 기관사가 현장에 처음 도착한 경찰관에게 열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깨닫기 전 제 정신이 아니었으며 깨닫고 난 뒤 뭔가 조치를 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 당국 관계자는 록펠러가 탈선 사고 전 자신의 정신이 멍한 상태로 운전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관 얼 위너는 이날 "사고 원인을 기관사 부주의인지 기계 결함인지 결론내리기 아직 이르다"면서도 "지금까지 제동 장치나 신호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TSB가 실시한 기관사 약물 검사와 음주 검사 결과, 록셀러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왔으나 약물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위너는 사고 당일 록펠러는 주 5일의 근무일 중 2번째 근무일이었고 전날 보통 9시간 교대 근무 후 오전 5시4분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황이 그가 잠에서 완전히 깼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칼리코 위원장은 록펠러가 몇 주 전 주간 근무에 야간 근무로 바뀌어 그의 활동 주기와 수면 주기도 바뀌었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NTSB가 아직 사고 원인에 결론을 내지 않는 상황에서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관사가 열차 속도 조절만 잘못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사가 제대로 교육받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규범에서 심하게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너는 록펠러는 철도에서 15년, 기관사로 10년 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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