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 칼럼] 지금이 어두움이라도 기다리면 됩니다

김병규 목사   ©시애틀 영광교회

어두움은 창조가 있기 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성령님이 품으셨던 것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빛을 창조하시기 전에 흑암은 깊었습니다. 성령님께서 흑암을 품으시는 중에 빛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네게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신다."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흑암 중에 보화를 담아 두셨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 속에서 풀립니다. 하나님은 새 역사를 창조하기 전에 어두움을 통과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두움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밝은 미래를 보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눈을 관찰해 보면 압니다. 우리가 물체를 보는 것은 흰자위를 통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검은 눈동자를 통해서 보는 것입니다. 그럼 왜 하나님께서 검은자위를 통해 사물을 보고 사물을 식별하도록 만드셨을까요? 탈무드는 이 인생의 신비와 검은 눈동자의 신비를 이렇게 풀어 줍니다. "너의 인생이 아무리 어둡다고 할지라도 너희 현실이 눈동자와 같이 캄캄하다고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라. 절망하지 말라. 오히려 그 어두움을 통해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느니라." 이렇듯이 사람도 어두운 어머니의 태에서 성장했고, 어두운 태에서 태어났습니다.

요셉은 어두운 구덩이에 떨어졌습니다. 감옥에서 어두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어두운 기간 하나님은 요셉을 위해 역사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바로에게 꿈을 꾸게 한 것입니다. 그 꿈은 바로를 위한 꿈이 아닌 요셉을 위한 꿈이었습니다. 다윗도 사울을 피해서 아둘람 굴에 머물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으로 하여금 어두운 동굴을 통과 하게했습니다. 그 어두운 날들 동안에 하나님은 다윗을 키우셨습니다. 어두운 굴에서 그를 성화시켰고, 그를 지혜롭게 만드셨습니다. 아비의 양을 치는 목동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왕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지금 시대는 속도에 중독된 시대입니다. 더 이상 인내가 미덕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속도중독증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기다릴 줄 모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느린 것을 좋아합니다. 느림이 게으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영혼의 느림은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느림이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바라보는 느림이요, 인생의 맛을 음미하는 느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속도를 조절하시기 위해서 거룩한 어두움을 허락하십니다. 그때라도 우리는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감사하는 중에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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