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경희, 장성택 숙청 말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3일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의 긴급 대면보고 내용을 인용해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실각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남편으로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고모부다.

정 의원은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이 부부사이가 좋진 않았다. 그런데 김경희가 그래도 남편을 위해서 실각까지 시켜서야 되겠느냐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의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은 걸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그는 "장성택의 오른팔, 왼팔이었던 이용하 행정부 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 두 사람이 지난달 11월 중순 공개처형 됐다"며 "그 사건 이후 장성택은 자취를 감췄고, 이로 인해 실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번 사건이 와병설이 돌았던 김경희 비서와 관련이 있나

"확인은 안 됐고, 국정원에서는 이렇게 보고 했다.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이 부부사이가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김경희가 그래도 남편을 위해서 실각까지 시켜서야 되겠냐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모의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은 걸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가인 서강대 김영수 교수에게 전화해보니 최용해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장성택이 밀린 것으로 본인은 분석한다고 했다."

-국정원에서 추가 보고하겠다는 말은

"그건 계획없다. 일단 중대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보고를 했다."

-명확한 실각사유는

"아직 파악중이라고 한다. 오른팔, 왼팔 수하 두 명이 공개처형 되고 그 이후 장성택이 자취를 감쳤고, 그래서 실각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실각 또는 처형시점은

"처형은 11월 중순으로만 보고했다."

-이후 북한의 특이 군사동향은

"지금 제가 말한 것만 보고 받았다."

-향후 대북관계는

"장성택이 북한에서 핵심이었는데 이 분이 실각했다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니까 북한 내부 권력지형이 요동치면서 남북관계에 변수가 있을 수도 있기에 그 부분에 잘 대비해야 한다."

-처형이 11월 중순인데 국정원이 지금 공개한 이유는

"북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저를 통해서 알리고 싶었나보다."

-누구로부터 보고받았나

"국정원 고위 간부"

-국회 정보위 개최 계획은

"여야 지도부 4자회담이 꽉 막혀있다. 원래는 내일 예산안 심의 때문에 열 생각이었는데 연기됐다. 정보위를 열어 이 문제도 물어봤으면 시기적으로 좋았을텐데, 내일은 일단 열리지 않는다."

#김경희 #장성택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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