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금융규제가 중소기업의 자금 숨통을 조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일 김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금융규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은행 위주의 규제에 중소기업이 의도치 않게 자금 사정에 더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는 대기업은 자금조달이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거의 은행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규제 환경에서 신용위험이 큰 중소기업 대출을 꺼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 때문에 정부뿐 아니라 중앙은행도 중소기업의 부문별 문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은은 신용정책(총액한도대출)을 통해 (자금이) 막힌 부분에 제대로 물이 흘러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금융시장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말도 했다. 예를 들어 경기가 좋으면 주가는 올라야 하지만 최근 미국 주가는 경기 개선으로 양적완화(QE)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과거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던 것들이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닥친 상황"이라며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성옥 화남전자 회장, 나우주 LMS 사장, 민동욱 엠씨넥스[097520] 사장, 박대주 티에스엠텍[066350] 사장,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사장,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 홍순현 영림전자 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