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 분쟁조정인력을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동양 사태에 금감원 직원 약 220명이 투입돼 직원 8명 중 1명 정도가 동양 사태에 매달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4일 금감원 관계자는 "분쟁조정업무 담당인원이 20명인데 23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며 "다음주 초부터는 관련 업무에 본격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분쟁조정반을 대폭 늘리는 것은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 신청 건이 많고 일을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 사태 담당인력은 크게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검사하는 특별검사반과 민원 집계·분석 및 분쟁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분쟁조정반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검사반이 현장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가려 분쟁조정반으로 넘기면 관련자 문답, 법률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하게 된다.
금감원은 5일부터는 특별검사반 인력도 현재의 75명에서 175명으로 늘리기로 해 동양 문제에 2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된다.
특별검사반 175명과 분쟁조정반 43명 등 총 218명이 동양 사태에 투입되는 것으로 금감원 전체 직원이 1천800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12% 정도에 해당한다.
금감원 또 다른 관계자는 "서류 확인과 녹취록 청취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자 피해를 고려해 최대한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인력이 대거 동양 건에 투입되다 보니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보통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는 다른 검사가 없어 업무에 차질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양증권의 계열사 회사채, CP 관련 불완전판매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1만8천400여건이고 인원은 1만8천500여명이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산 개인투자자는 모두 4만9천561명이고 금액이 1조5천776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10월 초 특별검사반, 분쟁조정반 등으로 구성된 동양 사태 태스프포스(TF)를 구성해 내년 1월 말까지 4개월간 집중 운영하며 향후 추이를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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