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무신론 단체가 최근 필리핀 태풍 피해자들을 비롯한 이재민들을 위한 기독교계의 기도 운동을 조롱하는 광고를 내보내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무신론자들(American Atheists)의 뉴저지 지부는 최근 "재난의 희생자들은 기도가 아닌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Disaster victims need prayer [...] real help)"는 문구가 삽입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일련의 광고들은 '기도'와 함께 '성경', '종교' 등을 이재민들에게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는 최근 필리핀에서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가톨릭 교계와 많은 개신교 교회와 단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단체 대표인 데이빗 실버맨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교황을 포함한 가톨릭 지도자들은 성경이나 로자리오를 보내거나 트위터에서 기도를 촉구하는 식의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며, "만약 교황이 사람들에게 기도 대신 돈이나 필요한 물건을 보내라고 말했다며 얼마나 유용했을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5,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는데 교황은 기도나 인도하고 있고 사람들은 성경이나 로자리오를 보내고 있다. 이는 불쾌한 일이다. 재난을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들의 광고는 사람들이 바로 무신론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고, 무신론 단체를 통해서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광고는 곧바로 "기독교계가 재난을 빌미로 개종을 도모한다고 비난하면서 똑같이 재난을 이용해 무신론을 전파하려 한다"는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전했다.
이 언론은 또한 무신론자들이 기독교인들의 재난 대응을 "비실질적"이라고 비난하는 것과는 반대로, "필리핀을 비롯한 재난 지역에 많은 기독교 구호단체들이 사역자들을 파견해 기도와 같은 영적인 지원 물론 물과 음식 등의 필요에도 즉각적으로 응답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재난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단체들 대부분이 기독교 단체들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단체의 광고가 직접적으로 공격한 교황청의 경우에도 필리핀에 1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