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기독교 미술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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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김병호 교수(현대기독교미술학회 부회장)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미술에 대한 입장은 지금까지는 주로 부정적이었고, 구체적으로는 종교개혁 이후 '형상'이라는 것에 더욱 부정적이 됐다.

미술에 있어서 '창조'라는 용어는 하나님께 국한된 용어로 인간에게는 '창의'라는 용어가 쓰였으나 18세기 낭만주의 때부터 인간에게도 '창조'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누구나 창조적 본능이 있고,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적 본능과 연결된 것이라는 점에서 미술의 영역 안에서 '만들어진 형상'은 무조건 부정되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출애굽기 20장 4~5절은 십계명의 둘째 계명으로,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을 섬기는 '영적간음'을 위해 '형상'을 만들지 말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구약에서 하나님께서는 성막(출 25:9)을 만들라고 하시며 식양(form)을 전부 알려주셨고 그 안에 들어간 조형물(objet) 중에는 사자상도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사자는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중요한 심벌(symbol) 중 하나다.

또한 모세를 통해 만들게 하신 '놋뱀'(민 21:1~9)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치유하며 히스기야 왕때까지 중요한 상징으로 존재한다.

성경 안에는 많은 문화적 요소들이 있고,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의 문화권 속에서 역사하셨다. 그 시대에 적응하시는 것이다.

이미지나 미술은 문화적 요소 중 하나로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둘째 계명이 문화적인 '모든 형상'을 금지하는 메세지가 될 수는 없다.

초기 유대 공동체는 십계명의 절대성 때문에 '형상'을 사용은 했지만 금지를 시켰다. 그것이 유대 공동체 안에서의 '형상'에 대한 이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로마의 속국이 되고 AD40~50년 사이 로마황제 클라우디오에 의해 로마 안에서 모든 유대인들이 쫓겨나며 초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그러면서 교회 공동체의 주요세력이 바뀐다.

당시 교회공동체의 구성은 유대인 중에서 개종한 자, 이방인 중에서 개종한 자, 개종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고넬료와 같은 사람들(God-fearers)이었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 갓피어러스들이 교회 안에서 주요세력으로 등장했다.

이들 갓피어러스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아 개종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헬라문화권에서 자라 시각 예술 등 문화적인 요소들에 유대인들보다 가까웠던 사람들이다. 만약 유대인들이 계속 주축이었다면 카타콤 안에 시각예술이 등장하지 않았을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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