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9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천재지변 등 비상사태에서만 가능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빌미로 야당과 국회법을 무시한 철면피한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늘부터 의사일정을 중단한다. 국민에게 송구한 줄 알면서도 참담한 심정으로 이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이 일당독주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안하무인식 작태를 벌이는 집권세력의 횡포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임명동의안 날치기로 처리한 것은 의정사에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시킨 새누리당과 강창희 국회의장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 정신을 부정하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꼬집없다.
이어 "민주당의 정국정상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사상 초유의 임명동의안 날치기라는 날벼락으로 응답했다.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며 야당과 대화하기조차 두려워하는 여당에게 더이상 희망을 거는 것이 무망하다는 판단"이라면서 "정국 혼란과 분열의 불씨에 기름을 부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트윗글 120만여개의 파장을 덮고 공약파기, 민생파탄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덮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재정 파탄 불러올 박근혜 정부의 엉터리 예산 문제점을 덮으려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불순한 의도는 민주당이 살아있는 한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절반의 국민과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계 대부분을 종북몰이로 배제하려는 대통령이다. 야당 국회의원들을 날치기로 배제하려는 배제정치, 뺄셈정치를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