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의 갈등을 두고, 긴장이 연속되며, 화합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최근 신간 소설 <그 바람의 행적>을 펴낸 소설가 김외숙(60) 씨의 말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김외숙 소설가가 최근 펴낸 장편소설 <그 바람의 행적>(나눔사, 2013년 11월)은 실제 과수원, 양조장, 우체국 등을 배경으로 자랐던 유년시절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한 음식점에서 김 씨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먼저 "60평생을 살아오면서 바람을 많이 탄 것 같다"면서 "하지만 가장 인생 중 감미롭고 아름다운 시대가 근심과 걱정이 없던 어린 유년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그 바람의 행적>에는 유년시절 부모님과 형제, 지인 등이 등장하고, 실제 살았던 경상도 한 시골 마을의 양조장, 과수원, 사라호 태풍 등 주변에서 일어났던 기억들을 되살려 가족의 갈등을 아주 디테일하고 긴장감 있게 묘사했다. 김 씨는 지난 1989년 첫 남편과 사별 후, 서울에 거주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썼고, 국내 거주할 당시도 3권의 책을 냈다. 그 후 캐나다 토론토로 가 6권을 보태 현재 총 9권의 소설과 산문집이 있다.
이날 김 씨는 <그 바람의 행적>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이 소설에 나온 내용 중 당시 밀주를 만든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단속반과 단속에 걸린 아주머니의 애걸한 대화는 어린시절의 전남 고흥에서 자랐던 나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철없던 유년 시절에 접한 공포의 태풍으로 흘기고 간 시골마을 모습의 정경묘사는 허망함과 애절함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김 씨가 살았던 철없던 유년 시절의 향수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으며, 그의 인생 여정을 통해 살아온 삶의 궤적도 발견할 수 있다.
소설가 김외숙 씨는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결혼해 1989년 남편과 37세 때 사별하고, 현재 캐나다인 목사와 재혼해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1991년 단편소설 <유산>으로 계간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서울 '생명의 전화'에서 13년간 전화 상담을 했고, 이곳에서 출판위원, YWCA출판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소설로 <그대안의 길> <아이스 와인> <유쾌한 결혼식> <두 개의 산> <바람의 잠> <매직> 등이 있고, 산문집 <바람, 그리고 행복> <춤추는 포크와 나이프> 등이 있다. 이번 출판한 <그 바람의 행적>은 아홉 번째 작품이다. 지난 1998년 한하운 문학상, 2003년 한국 크리스천 문학상, 2006년 재외동포 문학상, 2007년 미주동포 문학상, 2010년 천강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