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銀 내부통제 실태 긴급 점검

시중은행의 내부통제 운용 실태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간다. 이는 국민은행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모든 은행이 금융당국의 사정권에 들어서게 됐다.

또한 금융당국은 국민주택채권 운용 실태에 대해서도 전면 조사를 추진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에 대해 내부통제 운영 실태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국민은행에서 불거진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 국민주택채권 횡령, 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 허위 보고 등이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나올 수 있는 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 4대 은행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 실세들이 최고경영자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 바 있다.

이번 점검은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와는 별도로 모든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운용 및 인력 현황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 사태를 계기로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자체는 문제는 없으나 이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처럼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모든 시중은행을 들여다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을 바탕으로 금융위원회, 금감원, 업계가 태스크포스를 꾸려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방안도 도출해낼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7일 이건호 행장이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민병덕 전 행장은 성과급까지 반납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이미 불거진 각종 비리·부실은 일파만파로 커지는 형국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경찰은 지난 2005년 허위로 매출 전표를 작성해 고객 120명의 계좌에서 50억원을 인출해 달아난 하나은행 직원을 붙잡았다.

신한은행의 A부서는 지난 2007년 B보험사와 보험 계약을 한 뒤 그 대가로 총 3차례에 걸쳐 직원의 해외 연수비용 1억6천200만원을 B보험사가 내도록 했다가 금감원 검사로 들통났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금융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2005~2006년 거래처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수차례 향응을 받았다가 금감원에 적발됐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의 심각성을 깊게 인식해 최근 나머지 은행까지 실태 조사에 협조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소멸 시효가 임박한 채권 전반에 대해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 사태는 소멸 시효가 임박한 상환 자금에 대한 횡령 범죄로, 소멸 시효가 임박한 채권에 대해 전 은행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은행내부통제실태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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