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송 칼럼] 교직과 소명

새언약크리스천사립학교 제이슨 송 교장
제이슨 송 교장   ©미주 기독일보

선생이란 직분을 맡아 살아가는 것 같이 보람된 일은 없는 것 같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국 그들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을 보게될 때 느끼는 희열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필자가 대학원생 때 교회에서 가르치던 학생 중 한 명이 생각난다. 그는 밸리에 있는 좋은 공립고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곧잘 해 온 학생이었으나, 10학년 첫 학기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결국은 '카-잭킹(자동차 탈취)'까지 하게 되었다. 부모가 필자에게 도움을 청해 왔고, 필자는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도록 수십번 대화를 나눴다. 감사하게도 학생은 마음을 돌이켜 다시 대입준비에 몰두했다. 결국 2년 후 UCSD에 입학하게 되었다. 녀석이 대학 입학 소식을 전화로 알려왔을 때 느낀 희열은 차마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전화를 통해 환호를 외치며 둘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 졸업 후 센추리시티에 소재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직장을 잡았고, 지금도 매년 명절 때 과일 한 박스를 사 들고 필자를 찾아온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학생을 지도한다는 것은 소명에 관련된 일이다. 소명을 갖고 하는 일은 돈이나 명예로 가치를 계산할 수 없다. 그런데 필자가 알고 있는 어떤 선생은 노골적으로 학교에 출근하기 싫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봉급이 적어서도 아니요, 출근하는 학교가 멀어서도 아니다. 이 선생은 소명 없이 교직을 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선생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다수의 선생은 봉급 및 혜택 때문에, 그리고 뚜렷한 다른 일을 찾지 못해 교직을 택하기도 한다.

교육문제를 전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학생과 부모의 문제도 크지만, 선생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교사라면 무조건 혜택이나 여건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우선 자신의 소명을 명확히 깨달은 후 학생을 지도해야만 교육의 개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기독교 학교 교사라면 교직에 대한 직업적 소명보다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올바로 서야겠다.

오스 기네스는 소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의 1차적인 소명은 그분에 의한, 그분을 향한, 그분을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우리는 누군가(하나님)에게 부름받은 것이지, 무엇(어머니의 역할이나 정치나 교직)으로나 어디(도시 빈민가나 몽골)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2차적인 소명은,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권적인 하나님을 기억하고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모든 것에서 전적으로 그분을 위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살고,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정 주부나 법조인으로 혹은 교직으로 부름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이 2차적인 소명으로서 적절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것들은 어디까지나 2차적일 뿐 1차적인 소명은 아니다."

옳은 말이다. 이시간 필자도 교사로서의 소명, 그리고 근본적인 하나님의 부르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가르치는 것은 적어도 나로선 (1)꼭 하고 싶은 일 (2)내가 잘하는 일 (3)남들도 잘 한다고 인정하며 격려하는 일 (4)긍정적인 열매를 맺는 일 (5)부끄럽지 않은 일 (6)창조주께서 부르시고 맡기신 일이다. 특히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맡겨주신 일이라 믿기에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래서, 내려놓으란 그 분의 명령이 있기까지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늘도 난 학생을 사랑하고 잘 가르치는 좋은 선생으로서, 불러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최선을 다짐한다.

#제이슨송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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