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집값이 국제통화기금(IMF) 지수 기준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다.
IMF는 26일(현지시간) 지난 2ㆍ4분기 국제주택가격지수가 다섯 분기 연속 상승한 126.4로, 지난 2008년 4ㆍ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연율 기준 14.6%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우크라이나(11.7%), 필리핀(10%), 뉴질랜드와 콜롬비아(각각 8.8%)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헝가리, 네덜란드 및 그리스는 11% 내렸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IMF 리서치국의 프라카시 라운가니는 블룸버그에 "집값 상승이 성장과 자산 평가에만 연계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주택 구매를) 영구 소득으로 생각하는 심리적 변수도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라운가니는 "주택 거품이 우려되는 국가는 (모기지) 여신 규제를 강화하는 '거시 신중'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의 3분기 집값 상승폭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린다고 CNN 머니가 26일 보도했다.
CNN 머니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쉴러 지수를 근거로 지난 3분기 미국의 집값이 연율 기준 11.2%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상승폭이 계속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즉, 지난해 2분기 연율 기준 1.7%에 불과하던 것이 계속 확대돼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9.9%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지난 3분기 상승폭은 3%로, 지난 2분기의 7%보다 둔화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거품에 대한 견해도 엇갈린다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스의 지수위원회 의장인 데이비드 블리처는 CNN 머니에 "미국 서부(캘리포니아 등)에 또 다른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따라서 "주택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