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자기를 위해 사는 '롯의 인생'에서 건지시다

본문: 창 19:1-14

♦오늘의 말씀

한편 아브라함을 떠나 소돔에 정착한 롯은 저녁 즈음 성문에 앉아있다.
탑의 형태로 된 성문은 낮 동안에는 재판이 열리고 장이 선다.
당시 성문은 주로 지역 유지들과 장사치들이 진을 지고 있었던 곳이다.
이로 보건대 롯은 소돔 성의 유지가 되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아브라함이 구해준 전쟁 이후에도 여전히 풍요로운 소돔 성을 떠나지 못했다.

롯이 낯선 방문객들을 보자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한다(1절).
그들은 거리에서 밤을 새우려 했으나 롯이 간청하자 그의 집으로 들어간다(2절).
롯은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워 대접한다(3절).
그런데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전 소돔 백성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모여든다(4절).
이는 과장법으로 비추어지지만 이 도시의 실체를 드러내는 표현이다.
곧 온 도시가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풍습을 보면 집에 들어온 손님은 주인이 자신의 생명을 다해서 보호해야 했다.
그렇다고 롯이 자기 딸들을 내어주는 제안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롯은 손님 대접의 신성성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지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후대 사사기 19장에 나오는 기브아 사람들의 만행에 관한 내용과 흡사하다.

어쨌든 롯의 제안은 거부되고 무리들은 방문객들을 끌어내고자 문을 부수고 난입하고자 한다(9절).
이 때 방문객들이 개입하여 롯을 집안으로 들이고 문을 닫고 문밖의 무리를 눈멀게 한다(10-11절).
방문객들은 그제야 자기들의 정체를 밝히는데, 그들은 소돔을 멸하러 온 하나님의 천사이다(13절).
롯은 자기에게 속한 자, 곧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속한 모든 자들을 성 밖으로 이끌어낼 것이다(12절).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소돔 성이 멸망할 것을 알린다.
그들로 하여금 소돔에서 떠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위가 될 이들은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긴다(14절).

롯의 눈에 에덴동산처럼 풍요해보였던 소돔은 실상 죄악이 가득한 땅이다.
본장은 소돔의 죄악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동성연애가 범람했음을 예시하고 있다.
성경 전체를 보면, 소돔의 죄악상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무법상태로(사 1:10),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는 것으로 보았다(사 3:8-9).
예레미야 선지자는 간음과 거짓과 악에서 돌이키지 않는 죄악으로 보았다(렘 23:14).
에스겔 선지자는 교만함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 그러면서도 가난한 자를 외면한 죄악으로 보았다(겔 16:49).
특히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도 회개치 않은 가버나움의 교만을 소돔의 죄악보다 더 크다고 하셨다(마 11:23-24).
한편 베드로 사도는 소돔의 죄악을 가리켜 무법한 행실이라고 하였다(벧후 2:7-8).

예수 그리스도는 인자의 날을 두고 롯의 때를 비유하셨다.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부터 불과 유황이 비 오듯 하여 그들을 멸망시켰느니라. 인자가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눅 17:28-30).
이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은 그 핵심이 누구를 위해 사느냐에 있다.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라"(눅 17:33).

누가 롯의 인생을 탓하랴!
죄악의 땅이지만 정착하고 성공하고 성문에 앉아 유지가 되었다.
그는 또한 소돔백성과 달리 의로운 자였다.
적어도 음란하고 불법한 행실에 참여하지 않고 도리어 그것을 보며 마음이 상한 자였다.
하지만 그가 당하는 운명은 소돔백성과 더불어 불과 유황으로 진멸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천사들을 그에게 보내시고 그를 소돔에서 구원하신다.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한 죄악 중에 있는 세상이다.
그 가운데에서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면서 롯처럼 사는 인생들이 허다하다.
그들의 신앙목적은 어떻게 하면 자기 인생을 위해 사는 것이냐에 있다.
어찌하면 자식들의 인생까지 책임져주느냐에 있다.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행 2:40).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패역한 세대로부터의 구원이다.
패역한 세대는 다름 아닌 '자기를 위해 사는 세대'이다.
그러므로 자기를 위해 사는 자, 그가 아무리 잘 살고 성공하고 자식이 잘되어도 구원받아야 할 자이다.
그는 여전히 자기 눈에 보기 좋은 대로 살기 때문이다.
약속의 언약에는 외인이요, 하나님이 없는 자이다. 롯의 인생이 그러하였다.

구원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다.
그를 믿어 구원받은 자는 하나님의 언약백성이며 말씀을 따라 사는 자이다. 아브라함의 인생처럼 말이다.
그는 죄사함과 생명을 얻으며 그 증거로 좁고 협착한 생명의 길로 간다.
더 이상 자기 인생을 살지 않고 자기를 위해 죽었다가 다시 사신 주를 위해 살아간다(고후 5:14-15).

♦묵상 기도

아버지여...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하셨으니 영생을 살게 하소서.
오는 세대를 현재로 사는 부요함으로 이끄소서.
언약 안에 있는 자, 말씀을 따라 가기 원합니다.
다시는 내 인생이 아니라 당신의 인생을 살게 하소서.
내가 원하는 일을 폐하시고 당신이 원하시는 일로 이끄소서.
범사에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내 인생이 끝이 났으니, 내 인생으로 염려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당신 안에서 당신이 정하신 길로 가게 하소서.
한걸음 한걸음 당신과 함께 걷게 하소서. 주와 함께 가는 길 즐거운 길이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말씀묵상선교회 #서형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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