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의 깊은 정치 관여, 하나님 공의에 반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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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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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성명'…"종교인 본래 위치로 돌아가 사회통합 힘쓰자" 제안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 대표 이승동 목사)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의 전주교구 주도 시국미사에서 한 신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하고 '태통령 퇴진'을 운운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종교인 본래의 위치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언론회는 26일 성명을 통해 "정상적인 민주정부에 대해 종교계가 대항하고, 성직자가 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반하는 행위로 본다"고 밝혔다.

그 근거에 대해 언론회는 우선 "종교계가 신앙의 자유와 천부인권적인 주제, 인간의 자유 등 신성불가침의 권리에 대하여 지지하고 수호하는 일에 힘써 온 것은 인류를 위한 것이기에 사회구성원들에게 지지를 받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세속정부의 일상적인 운용(運用)에 대해 교회가 지지하는 것은 성경에 의한, 어거스틴의 두 개의 도성(都城) 즉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의 나라, 그리고 루터의 이중왕국론, 이른바 하나님께서 오른손의 검(劍)은 영적인 정부인 교회를 다스리시고, 다른 한 손의 검은 이 세상 정부를 통치하신다는 사상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 모습.   ©기독일보 DB

언론회는 특히 "정부가 종교를 정권에 이용하는 것과 종교계가 정부 권력을 등에 업고, 또는 야합함으로서 세속정부와 함께 권력을 누리고 불의에 침묵함으로서 정권의 타락과 부정을 방조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고 전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정의가 땅에 떨어지는 것으로, 그 좋은 예가 중세 로마 교회와 히틀러 시대의 독일교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제단의 일련의 사태는 예언자의 강론일 수 없다"면서 "무도한 북한 정권의 침략행위에 대한 옹호 발언은 너무도 충격적이다. 비록 성직자의 입에서 나온 언어라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 강론일 수 없고, 종교계의 일반적인 견해가 아니라, 편향된 정보에 의한 몇몇 개인들의 이념과 견해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회는 "종교계는 더 이상 강론이나 설교라는 명분하에 편향되고 왜곡된 이념적 견해를 토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그 이유로 "그것은 하나님을 만홀(漫忽)히 여기는 행위임과 동시에 신도들을 업신여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회는 사제단을 향해 "이제 그 본래의 위치인 하나님 공경과 인류 섬김의 자리로 돌아가서 사회를 안정시키고 희망을 전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일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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