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애플과 삼성이 벌이는 '세기의 특허소송'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시민네트워크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는 24일 미국의 메이저 언론들은 물론, 영국의 BBC가 최근 열린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결 소식과 함께 애플의 성명서 내용도 다뤘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판결에 대해 "배심원단이 삼성이 아이폰과 아이팻 등 13개의 구 제품에서 애플의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판결하고 2억90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재판이 지난 8월 삼성에게 10억5천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배심원의 평결이 금액산정이 잘못됐다는 루시 고 판사의 재심 명령으로 인해 열린 것"이라면서 "삼성은 5270만 달러 배상을 주장했으나 배심원은 2억9000만 달러로 결정했다. 평결이 확정될 경우 총 배상금은 9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BBC는 판결 직후 애플의 주가는 조금 높게 판매된 반면 삼성은 오전보다 약간 하락한 채 마감됐다는 소식과 함께 애플의 성명서 내용도 전하는 등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다.
애플은 성명서에서 "이번 소송은 특허나 돈 이상의 것이다. 대중이 사랑하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혁신과 부단한 노력에 관한 것이다. 그러한 가치에 가격표를 붙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배심원단이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이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삼성에 보여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은 스마트폰의 '간단한 직사각형' 모양과 같은 디자인 기술에 관한 소유권을 애플이 가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측 윌리엄 프라이스 변호사는 "애플이 아름다움과 섹시함 모두를 소유한 것이 아니다" 라고 재판에서 배심원단에게 말했다.
BBC는 이번 재판은 삼성이 구형 스마트폰과 태블랫 스크린에서 '손가락으로 확대, 축소할수 있는' 것을 포함한 애플의 특허들을 침해한 것으로 판결한 것으로 최신 모델 기기가 애플의 특허를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판결하는 별도의 재판은 2014년 3월 열린다고 덧붙였다.
정상추 네트워크는 "최근들어 외신이 전하는 삼성의 비도덕적인 이미지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25일 '아시아인권위원회(AHRC)'가 한국정부를 상대로 발표한 노조탄압에 대한 성명서 발표가 외신에 보도될 때도 삼성의 부당노동행위, 산재환자들에 대한 부도덕한 행위들이 부각됐는데 이번 보도 역시 삼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