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란핵협상에 응답 안할 것" WSJ

지난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문단이 촬영한 25㎿짜리 영변 핵 원자로의 모습. 북한 외무성은 10일 "미국의 대북 고립정책에 맞서 자위 차원에서 핵무기를 제조했다"며 핵무기 제조 및 보유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로이터/뉴시스

【뉴욕=뉴시스】북한이 이란의 '역사적인' 핵협상 타결에서 어떤 것을 배울까?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계속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WSJ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과 관련, 한국정부와 언론은 북한이 이란을 따라서 대화와 핵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반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용석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타결에서) 북한 지도자가 관심을 갖는 유일한게 있다면 이란이 우라늄농축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번 핵협상에서 5%이상 우라늄 농축 중단, 20% 농축 우라늄 중화, 이라크 중수로 건설 중단 등에 합의했다.

핵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은 아니지만 서방의 감시하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0년 북한은 플루토늄 외에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미 핵실험을 3차례나 했고 가장 최근의 핵실험은 우라늄장치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미국의 침략으로부터 수호할 수 있는 '보물의 칼'로 부르고 있으며 지난 8월 위성사진에 따르면 우라늄농축시설은 알려진 것보다 두배나 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용섭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를 정권생존의 보증수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란의 핵타결에도) 변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하마드 가다피의 전철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 가다피가 8년뒤 서방세계의 지원아래 국민 봉기로 권좌에서 끌어내려진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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