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고령화에 따른 '금융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회관에서 '저성장·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8.6%씩 성장했고, 1990년대 들어서도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까지 연평균 7.7%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4∼2007년 연평균 4.7% 성장률을 보이다가 2008∼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대폭 하락했고, 2012년에는 2.0%를 기록했다.
이런 하락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12년 3.6%에서 2038년 1.0%까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생산 가능 인구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설비투자 증가세가 커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성장과 고령화는 가계소득 둔화, 가계부채 악화, 재정건전성 및 고용여건 악화, 잠재성장률 하락, 재정지출 급증 및 저축률 하락 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이 부진하면 기업소득 증가 폭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기업에서 가계로 유입되는 소득의 증가폭도 줄어든다.
한 연구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가계소득 증가율은 0.58%포인트(약 4.6조원) 하락한다.
금융연구원은 가계와 금융기관, 정부가 각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는 다양한 보험 및 연금에 가입해 수명연장 및 의료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고 저축을 늘려 은퇴 이전에 충분한 자산을 축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에는 성장보다 자산건전성을 추구할 것, 정부에는 자산시장에 대해 효과적인 관리·감독을 할 것과 지속 가능한 연금제도를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특히 은행에 대해 "저성장, 고령화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은 극복하기 어렵겠지만, 적절한 경영전략 및 자산운용 전략으로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퇴직연금, 연금신탁 등 고령화를 활용한 사업 및 상품으로 안정적 수수료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지원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것 등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