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흘러도 여전히 생각나는 그 사람…'C.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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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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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루이스 '서거 50주년 기념행사' 양화진책방서 열려…이상용 영화평론가 '그의 삶' 회고

'순전한 기독교', '나니아 연대기' 등 기독교변증가이자 판타지소설 작가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C.S. 루이스 서거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열렸다.

루이스의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홍성사는 루이스가 사망하기 한 달 전까지 쓴 385통의 편지를 모아 '당신의 벗, 루이스'(부제 Yours Jack)를 지난 10월 출간했다.   ©홍성사

22일 합정동 양화진책방에 모인 C.S.루이스의 팬들은 오후 4시부터 루이스를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섀도우 랜드'를 통해 영국 옥스포드 교수였던 루이스와 미국 작가 조이 데이빗먼의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여다보았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된 공식 행사에서는 '루이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전한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섀도우랜드에 보면 루이스가 50년대 어떻게 살았는지 자세히 그려졌다"며 "50대까지 독신으로 머물던 사람이라 옥스포드 근방에서 머물며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들이 그려지고 우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려지고, 때로는 사랑보다 크게 생각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전했다.

이 평론가는 "그러다 루이스는 조이라는 여성을 만나며 52년도에 '순전한 기독교' 책을 내게 되고 50년부터 56년까지 '나니아연대기' 7권을 써가며 가장 바빴고 작가로서 명성과 변증론가적인 명성이 높아졌고, 50대 나이까지 독신으로 살던 남자가 결혼을 결심한 파란만장한 시기다"고 말했다.

그는 "루이스의 명성이 너무나 지대해 당시 루이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영국인들은 그의 책과 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에게는 수많은 편지들이 도착했다"고 전하며 "언 에듀케이션(An Education)이라는 50년대 영국을 그린 영화에서는 영화 주인공이 '나니아연대기-옷장'편을 사서 사인 받으러 루이스를 만나러 간다'고 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지성인의 표본이자 믿음의 대상으로 누구나 보증했던 사람이다"고 당대의 평가를 전했다.

영화평론가 이상용.   ©오상아 기자

이 평론가는 "영화에서 봤듯이 골수암으로 조이가 사망한 이후 루이스가 쓴 책이 '헤아려 본 슬픔'이다. 가명으로 내다보니 처음에 그가 쓴 것인지 모르다 나중에 저자가 밝혀지며 비판의 목소리와 스캔들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지금도 루이스에 대한 루머들이 수없이 남아있는 것은 그가 '침묵의 행성' 시리즈 같은 책에서는 이상한 언어를 쓰는 외계인을 등장시켜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동시에 순전한 삶이 무엇인지 고통의 문제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이성적인 논의를 펼치던 괴리에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 작가의 삶은 괴팍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거나 이지적인 삶을 살거나 둘 중에 하나로 분리되게 마련인데, 루이스의 삶에서는 이들이 통합된 형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C.S.루이스 서거 50주년 기념행사가 루이스의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22일 양화진책방에서 열린 가운데 이상용 영화평론가가 '루이스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루이스를 회고했다.   ©오상아 기자

이 평론가는 "그 힘은 루이스의 영성이라고 본다"며 "루이스의 책 중 비평적 책으로 한국에 딱 한권 번역된 것은 60년대 쓴 '문학비평에서의 실험'인데 거기에는 환타지에 대한 그의 동화와 신학의 체계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그 책을 '예기치 못한 기쁨' 어디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그가 60년대 낸 책들은 문학, 종교, 삶 사이에 경계를 구별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루이스가 가진 영성이야말로 인간이 가지고 있던 지성, 감성, 상상력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은 또 '내가 써 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공모전 입상자 발표 및 입상 작품 발표, 루이스에 관한 퀴즈 타임, '내가 뽑은 루이스의 명문장' 순서 등이 진행, 참가자들은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게 루이스를 회고했다.

#C.S.루이스 #양화진책방 #이상용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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