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오는 29일부터 여성임원 공시 의무

상장회사들은 오는 29일부터 사업보고서 등에 회사 내 모든 임원의 성별을 공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내년 3월 말이면 국내 전체 상장회사의 여성 임원 고용 현황이 상세하게 공개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사업보고서의 임원 현황표에 임원의 성별 표기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을 고쳐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공시시스템을 통해 분기나 반기별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상장기업은 임원 성별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업보고서의 임원현황표에 성명과 생년월일, 직위, 경력, 재직 기간 등만 표기하게 돼 있었다.

이번 조치로 국내 전체 상장기업들의 여성 임원 고용 현황이 상세하게 공개될 예정이며 앞으로 여성의 임원 승진과 양성평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회사 이사회 및 고위 관리직 내부의 성별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를 수용해 임원 성별 표기를 추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OECD 각료이사회는 지난 5월 채택한 '교육 고용 창업 부문 양성평등 권고문'에서 "상장사 이사와 고위 관리직의 성별 다양성을 높이는 조치를 장려하자"고 권고한 바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의 여성 임원은 극소수에 불과해 아직도 여성의 임원 승진은 극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의 기업지배구조 분석기관인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9%에 그쳐 45개 조사 대상국가 중 일본(1.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한 곳이라는 얘기다.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선진국 평균인 11.8%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았고 신흥국 평균인 7.4%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성이 최고경영자(CEO)인 한국 기업의 비율은 1.9%로 전체 평균인 2.3%보다 소폭 낮았다.

국내 상장기업 중 여성이 CEO인 곳은 13개사(0.73%)였고 특히 오너 가족이 아닌 CEO는 4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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