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빈곤율은 16.5%로 OECD 평균인 11.3%를 크게 웃돌며 34개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2006년 14.4%에서 상승세를 거듭해 왔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 이하를 버는 빈곤층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인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에 자리하는 금액인 중위 소득 50%에 해당하는 빈곤층 기준은 연소득 1068만원이었다. 즉 1000명 중 165명의 월 소득이 89만원이 안 됐다는 얘기다.
특히 은퇴연령층(65세 이상) 가구의 빈곤율은 50.2%로 30대 개인 빈곤율(9.0%)을 크게 웃돌아 우려를 낳고 있다. 여성의 빈곤율도 18.4%로 남성 빈곤율(14.6%)의 1.3배에 달해, '빈곤의 여성화'와 '빈곤의 노인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OECD 국가 중 이스라엘의 빈곤율이 20.9%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20.4%), 터키(19.3%), 칠레(18.0%), 미국(17.4%)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2011년 15.2%로 8위였지만 지난해 급등하면서 일본(16.0%), 스페인(15.4%)에 역전됐다. 빈곤율이 낮은 국가는 체코(5.8%), 덴마크(6.0%), 아이슬란드(6.4%), 헝가리(6.8%), 룩셈부르크(7.2%) 순으로 한국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