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벼 재배 지역 3분의 1가량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FAO는 성명에서 "하이옌이 강타했을 때 필리핀에서는 주요 곡물 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며 "작물 손상 피해를 본 농부 수천 명이 파종 시기가 끝나기 전에 하루빨리 새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FAO는 "많은 보관 시설과 그 안에 있던 곡물 역시 손상된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FAO의 긴급 및 재건사업 책임자인 도미니크 버전은 "필리핀 전 지역이 식량 원조에 의존하는 사태를 피하려면 피해 농가가 올 연말까지는 다시 씨를 뿌릴 수 있도록 지금 바로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FAO는 벼, 옥수수 씨앗을 비료, 관개장비 등과 함께 지원하고 다음 수확 때까지의 격차를 메울 수 있도록 각 가정에 채소 씨앗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 가운데 하나로 꼽힌 하이옌의 영향으로 약 1천300만 명이 피해를 봤고 최소 4천 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재민도 400만 명 가량 발생했으며 약 250만 명은 식량 원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