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공식방한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경제·통상, 에너지·자원, 농업협력, 개발협력,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관해 논의를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1992년 수교 이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간 상호 이해와 협력이 크게 증대되어 왔음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지향적이고 내실 있는 발전 방안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앙아시아와의 상생과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밝혔고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유라시아 협력 강화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 중앙아 지역에서 기존의 양국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2007년 당시 총리로서 방한한 것과 똑같은 시기(11월 18~20일)에 방한하는 것은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키르기즈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최근 양국간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확대되고 유·무상원조를 포함한 개발협력·농업협력 등 실질협력이 증진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향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발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한-키르기즈 간에는 ▲2007년 11월 투자보장협정 ▲2010년 11월 외교관·관용여권 비자면제협정 ▲2012년 12월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됐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한국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모델로서 키르기즈에게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실질적 협력이 보다 강화되기를 기원했다.
특히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한국이 보유한 선거·투표관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키르기즈에서도 정직한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한국측이 시스템면에서 도와줄 것을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키르기즈가 우수한 인력과 훌륭한 개발여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와 유럽, 중국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교역액은 수교 이래 20여년간 160배로 증가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경협과 투자가 더욱 증대 되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국기업의 대키르기즈 투자 활성화를 위해 이미 진출한 한국기업의 대금회수 애로사항 해소 등 경제활동 안정성이 보장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키르기즈 내 합금철 생산공장, 마그네슘 생산공장 등 자원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키르기즈의 에너지 분야, 특히 수력발전 분야의 잠재력이 상당함을 언급하면서 이 분야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개설된 한-키르기즈 영농센터가 키르기즈 농업 현대화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키르기즈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하면서 이 센터를 기반으로 향후 온실 기술 보급 등 양국간 농업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한국학 센터 개소 등 양국민간 교류확대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키르기즈 국민들이 한글과 한국 문화를 보다 자주 접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최근 키르기즈 중앙도서관내 한국학 센터 개소 및 양국 화가들의 공동 전시회 등을 언급하면서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가 높아지기를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키르기즈가 지난 3월 북한의 핵실험에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그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유라시아 구상에 대해 설명했고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이를 지지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 특히 유라시아 연결철도(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후 개최된 협정 서명식에서는 양 정상 임석 아래 ▲운전면허상호인정협정 ▲무상원조 기본협정 ▲산업통상자원부-키르기즈 에너지산업부간 에너지·자원 협력 MOU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오늘 정상회담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구상의 구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호혜적 협력을 촉진하는 귀중한 계기가 되며 앞으로 대 유라시아/중앙아시아 외교를 펼쳐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