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언약과 할례, 새 언약의 표징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다

본문: 창 17:1-14

♦ 오늘의 말씀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완전하라"(1절).
하나님이 계시하신 이름은 '엘 사따이'(전능자)이시다.
오경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엘 사따이'로 소개할 때에는 언제나 반드시 '후손에 관한 약속'과만 관련되어 나타난다(17:1; 28:3; 35:11; 43:14; 48:3; 49:25; 출 6:3). 즉 '엘 사따이 하나님'은 후손 번성에 관한 약속과 축복을 주시는 신으로 나타나신다.

엘 사따이 하나님은 자손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완전을 요구하신다.
'완전하다'의 히브리어 '타멤' 하나님과 동행함으로써 온전함을 뜻한다(창 5:22; 6:9).
다시 말해 완전의 요구는 도덕적 의미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거하라는 뜻이다.
이제 아브라함은 무자한 절망적 상황이 아니라, 엘 사따이로 계시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

언약의 형태는 의무를 기준으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일방적으로 언약 당사자 한편이 다른 편에 대하여 의무를 진다.
2) 언약 당사자 한편에 의해 다른 편이 의무를 진다.
3) 쌍방이 상호적으로 의무를 진다.

하나님과 아브람의 언약 형태는 첫 번째 경우이다.
곧 하나님 자신이 아브람 편에 대하여 의무를 지는 언약을 세우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속박하는 언약을 세우시고 아브람은 그것을 받는 자이다.
"아브람이 엎드렸더니..."(3절).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언약을 '주시고' '세우신다'
이 언약은 오직 아브람에게 주어진 말씀에서만 성취된다.

언약의 내용은 하나님이 그에게 많은 후손을 주신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이제 그의 이름은 아브람(내 아버지(신)는 존귀하시다)에서 아브라함(열국의 아버지)이 된다(5절).
전능자 하나님이 그를 심히 번성하게 하여 그에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그로부터 나오게 하실 것이다(6절).

이 언약은 하나님과 아브람및 그의 후손 사이에 세워지는 영원한 언약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람과 그의 후손의 하나님이 되신다(7절).
더불어 그들이 거주할 가나안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시고 역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다(8절).

이제 아브라함은 이 언약을 지키고 그의 후손도 언약을 지킬 것이다(9절).
언약을 지키는 징표로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행해야 한다(10-11절).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 속한 자와 그 집에 거하는 자는 무론하고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할 것이다(12-13절).
만일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언약 백성 중에서 끊어진 자가 되고 만다(14절).

엘 사따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여러 민족이 의롭게 되어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었다(갈 3:7-8).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갈 3:7-8).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워진 언약은 새 언약이다.
그를 믿는 자는 하나님이 그의 아버지가 되시고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
그의 삶은 완전해야 하는데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 관계는 영생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이 때 언약 안에 거하게 된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의 징표인 할례 역시 새로워졌다.
새 언약의 표징은 더 이상 보이는 할례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6).

새 언약 아래에서 하나님의 자녀된 자는 말씀으로 사는 자이다.
말씀으로 사는 삶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으로 증거된다.
영생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충실한 삶이며(요 17:3), 그것은 형제사랑으로 증거된다(요일 3:14).

♦묵상 기도

아버지...
영생에 무지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는 자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는 무지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전능한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엘 사따이 하나님은 나를 당신의 자녀 삼는 것인데 참으로 무지한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으시고 마침내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아버지...
아들의 죽음과 무덤 안에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요 나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나는 당신의 백성이요 당신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더 바라리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오, 아버지...
언약 백성의 징표는 할례였습니다.
이제는 사랑으로 역사는 믿음이 그 징표입니다.
하나님이 아들 안에서 나를 사랑하셨듯이 그 사랑을 행하는 것이 징표입니다.
오, 주여!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부어지게 하소서.
그 사랑으로 형제를 사랑하되 주님이 나를 사랑하듯 하게 하소서.
할례나 무할례나 아무 효력이 없으되 오직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서형섭목사 #말씀묵상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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