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갖고 온유·겸손으로 무슬림과도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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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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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무슬림들의 세계관 이해하려 노력 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접근
(왼쪽부터)논평자 유종필 박사, 발제자 문상철 박사, 김영한 원장, 논평자 한국일 목사.   ©오상아 기자

제20회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영성포럼이 '기독교 영성과 종교간 대화'라는 주제로 15일 오후 2시부터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선교연구원(KRIM) 문상철 박사는 '기독교 영성에 기초한, 이슬람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무슬림과의 대화는 인격적이여야 한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경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상철 박사가 '기독교 영성에 기초한, 이슬람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오상아 기자

문 박사는 "일반적으로 우정을 기반으로 한 대화, 혹은 예의를 갖춘 부드러운 변증이 적합한 방식이 될 것이다"고 설명하며 "과격한 논쟁으로 진행되면 아무리 옳은 진리를 전한다 해도 상대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무슬림 친구와의 대화 경험을 들며 "95%는 듣고,제가 말한 것은 5%에 불과하다"며 "얼마 전에는 한 무슬림 친구가 9·11테러가 정당하다고 주장해서 논쟁이 뜨거워질 수 있었으나 예수님은 무력 사용하신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하니 그 친구가 부끄러워했다"며 온유와 겸손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무슬림들의 경우 이데올로기적 경향, 집단주의적 문화로 인한 집단 압력의 요소, 가족 및 친지 유대관계로부터의 억압 등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 박사는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띠고 있다"며 "종교간 대화에서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가진 집단과는 대화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공식적인 이슬람의 교리를 둘러싼 논쟁에 치중하기보다는 일반 무슬림들의 세계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접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욕 리디머장로교회를 중심으로 무슬림과 공개적인 대화 노력으로 많은 무슬림들이 개종을 했다"며 "그래서 무슬림측에서 대화를 중단하자고 했다"는 성공적인 사례도 전했다.

그러나 타종교와의 대화에 앞서 갖춰져야 할 조건은 "견고한 기독교 영성의 토대 위에 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외 ▲성육신적 영성이 필요하며, ▲이슬람 혹은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이나 혐오감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은 '불교와 기독교'(이상직 박사·기독교학술원 연구위원/호서대 명예교수), '유교와 기독교'(이동주 박사·기독교학술원 연구위원/선교신학연구소 소장)를 주제로 발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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